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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을 대표하고, 시민들이 ‘우리 도시의 팀’이라는 자부심을 느끼는 구단으로 성장 목표
“춘천에서 선수 발굴해 프로선수로 성장, 춘천시민들과 함께 ‘K리그2’ 프로 무대로 나아간다”
“강원FC의 프로축구 자산을 존중하면서, 그 곁에서 춘천만의 새로운 축구 역사를 만들겠다”
타 지역에서 시민구단을 고민할 때 ‘춘천’을 기준점이 되는 모범사례로 떠올릴 수 있는 구단
[스포츠서울ㅣ춘천=김기원 기자]춘천시민축구단 사회적협동조합 임관휘 이사장을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 종합경기장에 자리한 춘천시민축구단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춘천시민축구단은 2009년 창단해 현재 K3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춘천 시민의 축구단’이다.
임관휘 이사장은 “단순히 K3리그에 참가하는 축구팀을 넘어, 춘천시민들이 ‘우리 도시의 팀’이라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구단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구단을 소개했다.
경기력뿐만 아니라 홈경기 운영과 팬 서비스, 지역밀착 활동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홈경기 관중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6일 울산시민축구단과의 홈경기에서는 2,82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구단 창단 이후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선수 육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U15와 U18을 운영하면서 유소년에서 성인팀까지 이어지는 선수 육성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K3와 K4구단 최초로 구단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배민준 선수를 성인팀으로 콜업하면서, 춘천 축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춘천시민축구단이 궁극적으로 그리고 있는 모습은 춘천에서 선수를 발굴하고, 춘천에서 프로선수로 성장시키며, 춘천시민들과 함께 K리그2라는 프로 무대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목표를 설명한다. 구단과 선수, 시민이 함께 응원하고 성장하는 모델이 진정한 춘천시민축구단의 모습이라고 자부했다.
Q. 춘천시민축구단이 타 시민축구단과 차별화되는 특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희 구단의 가장 큰 차별점은 프로화를 단순히 미래의 목표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K3리그에 있지만, 구단을 운영하고 홈경기를 준비하는 기준과 마인드만큼은 이미 프로구단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홈경기 하나를 준비할 때도 단순히 경기를 개최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게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축구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지, 또 어떻게 하면 경기장 안팎을 프로구단처럼 만들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고민을 실제 홈경기에도 하나씩 적용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구단 최초로 스폰서와 함께하는 ‘대원당 데이’를 진행했고, 여름에는 축구와 물놀이를 결합한 ‘워터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팬들과 스폰서 모두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저희는 스폰서 역시 단순히 후원금을 받고 광고를 노출하는 관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구단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그 콘텐츠를 통해 스폰서가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스폰서도 구단과 함께하는 가치를 느끼고 장기적으로 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을 대하는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축구팬들만 경기장으로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잘 모르거나 처음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도 “한번 가보고 싶다”, “가보니 재미있다”, “다시 오고 싶다”라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결국 K리그2에 진출한 뒤 프로구단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팬을 대하는 방식, 스폰서를 대하는 방식, 홈경기를 만드는 방식 하나하나를 프로구단의 기준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런 기준을 가지고 구단 구성원들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춘천시민축구단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춘천시민축구단의 K리그2 진출 계획은?
올해 구단은 2027시즌 K리그2 진출을 목표로 처음으로 클럽 라이선스에 도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라이선스를 취득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도전을 통해 프로구단으로 가기 위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사 이후 구단에서도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했고, 프로구단에 필요한 전문 인력과 조직 체계, 재정 및 운영 기반 등 부족했던 부분을 하나씩 보완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 결과가 프로화를 향한 도전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처음으로 라이선스에 직접 도전하면서 현재 구단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했고, 앞으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춘천시민축구단은 다음 시즌에도 K리그2 라이선스에 다시 도전할 계획입니다. 한 번의 결과에 멈추기보다 부족했던 부분을 확실하게 보완해 다시 문을 두드릴 것이고, 프로화를 향한 도전은 끝까지 이어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것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실제 K리그2에 진출했을 때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구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춘천시민들과 함께 프로 무대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습니다.
Q. 춘천시민축구단은 유소년 육성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은?
K3·K4리그는 프로구단과 비교하면 구단이 자체적인 유소년 시스템을 갖추고, 그 안에서 성장한 선수를 성인팀까지 연결하는 구조가 아직 보편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춘천시민축구단 U18에서 성장한 배민준 선수가 성인팀으로 콜업됐다는 것은 단순히 어린 선수 한 명을 등록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구단이 유소년팀을 운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성인팀까지 이어지는 선수 육성의 길을 만들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배민준 선수가 그 길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U15에서 U18로, U18에서 성인팀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두 번째, 세 번째 사례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프로화 역시 이 과정과 연결돼 있습니다. 춘천시민축구단이 프로구단으로 성장한다면 지금 만들고 있는 길의 끝은 K3리그가 아니라 K리그 프로 무대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춘천에서 발굴하고, 춘천에서 키워, 춘천의 프로선수로 성장하는 길
배민준의 콜업은 우리가 그 가능성을 말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춘천시민축구단이 계속해서 프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춘천에 프로축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프로화를 단순히 K3리그에서 K리그2로 올라가는 문제로 바라보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프로축구를 통해 ‘춘천’이라는 도시에 무엇을 남길 수 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K3리그에서 K리그2로 간다는 것은 세미프로에서 프로로 전환한다는 의미입니다. 선수단과 경기를 뛰는 무대만이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무국 조직부터 유소년 육성, 경기 운영, 시설과 안전, 마케팅, 티켓, 스폰서십, 수익사업까지 구단 전체가 프로의 기준에 맞춰 변화해야 합니다.
그만큼 책임도 커집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구단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 역시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가까운 사례가 화성FC라고 생각합니다.
화성은 K3리그에서부터 프로화를 준비하면서 단순히 선수단에만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지역의 학교와 학생들을 만나고 시민들이 축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프로 진출 이후에는 실제로 관중이 증가했고, MD 판매와 같은 자체 수익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지역 소상공인과의 제휴, 유소년 육성, 사회공헌 활동도 확대됐습니다.
“프로가 된 다음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먼저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구단이 되고 그 힘으로 프로에 도전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적도 중요합니다. 화성이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좋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만으로 화성의 프로화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관중이 늘고, 구단의 수익이 늘고, 지역 기업과 소상공인이 축구와 연결되고, 아이들이 지역 프로구단을 보면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된 것. 저는 그런 변화가 프로화가 지역에 가져올 수 있는 진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파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K3리그에서 K리그2로 향하면서 경기장 시설을 개선하고 사무국 인력을 보강하고 유소년 육성 체계를 갖추는 등 프로구단이 되기 위해 구단 자체가 변화했습니다.
화성이 프로가 된 이후 무엇이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면, 파주는 프로가 되기 위해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춘천도 그런 준비를 해야 합니다. 다만 우리는 프로가 된 다음에 시작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부터 프로구단의 생각과 기준을 가지고 구단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홈경기에 더 많은 시민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지역 기업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하고, 유소년에서 성인팀까지 이어지는 선수 육성 구조를 만드는 것도 모두 같은 이유입니다.
Q. 강원특별자치도에는 이미 K리그1 강원FC가 있습니다. 춘천에 또 하나의 프로축구단이 필요한가라는 시선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강원FC는 그동안 강원도에 프로축구를 뿌리내렸고, 도민들이 자신들의 지역을 대표하는 팀을 응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많은 선수와 지도자가 강원을 거쳐갔고, 강원 곳곳에서 도민들이 프로축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왔습니다.
저는 강원FC가 남긴 가장 큰 자산이 단순히 승리나 순위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강원FC를 응원하는 팬들이 생겼고, 그 축구를 보면서 성장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지역 기업들이 프로축구와 연결됐고, 전국의 축구팬들에게 ‘강원’이라는 이름을 지속적으로 알렸습니다.
강원FC가 오랜 시간 만들어온 역사와 문화 자체가 강원 축구가 가진 굉장히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춘천시민축구단이 프로화를 추진한다고 해서 그 가치를 대신하거나 강원FC와 경쟁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강원FC가 오랜 시간 강원도에 프로축구의 토대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이제는 그 토대 위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만들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원FC가 강원특별자치도를 대표해 K리그1에서 ‘강원’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있다면, 춘천시민축구단은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춘천’이라는 도시와 시민을 대표하는 구단이 될 수 있습니다.
춘천의 기업과 함께하고, 춘천의 학교와 아이들을 만나고, 춘천에서 선수를 %9